통일이 되면 무엇이 가장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까? ― 이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그 대답은 저마다의 사회적 삶이 관여하고 있는 부분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줄곧 국어교육이나 문학교육의 문제만 생각하고 지내 온 처지이기에 문학교육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일 것이라고 답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아는 것이 그밖에 없기도 하다.
그러나 통일 이후의 문학교육에 관한 관심은 그런 개인적 지향의 차이라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보기에 따라서는 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상대할 전문적인 예술의 분야라고 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근본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또는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인간다운 삶을 살았다고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 삶은 곧 사회를 이룬다. 이 점에서 문학은 사회의 핵심이라고 해야 옳다.
통일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지만 통일 이후에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별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통일 이후의 문학교육’을 생각해 보았다. 이미 있어 왔거나 있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있을 일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나로서도 아주 특별한 일이다.
이 특별한 일을 위하여 남북한의 문학교육이 지닌 이질성을 꼬투리 삼아서 차이를 강조하는 것은 피하기로 하였다. 오래 만나지 못하고 살아왔고 또 폐쇄적인 사회라서 잘 알기 어려운 북한 문학교육의 실상을 놓고 남한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도 그 나름의 의미는 지닐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호기심의 충족은 될지언정 통일 이후의 진정한 삶을 지향하는 태도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합 이후에 해야 할 문학교육의 실천에 주된 관심을 가졌다.
본질적으로 그러하지만 통일 이후에도 문학교육은 이론적 탐구라기보다 구체적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실천을 전제로 하는 문학교육의 논의가 이론적 논의로만 흐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통일 이후의 문학교육을 위하여 ‘왜 교육하는가’,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 본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문학은 물론 다른 모든 교육에서도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바라건대는 이 논의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실천적 대안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이론적 탐구보다는 실천을 겨냥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어서 현실적 효용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08년 3월
저자

차례

서울대학교 통일학 신서를 내면서 v
머리말 vii


제1장 서론: 통합으로 가는 문학교육
1. 논의의 필요성 1
2. 논의의 전제 3
3. 논의의 방향 6

제2장 문학교육 통합의 길 찾기
1. 남북한 문학교육의 만남 11
2. 가능성의 모색 22

제3장 통일 이후 문학교육의 이념
1. 통합의 지표와 문학교육 이념의 세 방향 35
2. 개인의 성장 38
3. 민족문화의 계승과 창조 50
4. 인류공동체의 구현 59

제4장 통일 이후 문학교육의 내용
1. 내용의 네 범주 69
2. 지식 78
3. 경험 88
4. 수행 96
5. 태도 107

제5장 통일 이후 문학교육의 방법
1. 방법의 네 가지 요소 115
2. 목표 118
3. 교재 123
4. 교수-학습 129
5. 평가 135

제6장 결론: 문화의 통합을 위하여


참고문헌 147
찾아보기 155
Abstract 160